페어는 25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우리가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도약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성인 대표팀과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게 돼 영광이며 지금껏 나를 응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참가한 페어는 같은 날 열린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 출전했다. 그는 0-2로 뒤진 후반 33분 투입돼 기회를 만들 시간이 많지 않았고, 결국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그래도 길지 않은 시간 피치를 누비며 적극적으로 상대와 부딪히는 등 당찬 모습을 보였다.
16세 26일의 나이로 월드컵에 출전한 페어는 역대 여자 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1999년 미국 대회에서 이페아니 치에진(나이지리아)이 16세 34일의 나이로 출전, 이 부문 기록을 보유했다. 하지만 페어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데뷔하면서 24년 만에 새 역사가 쓰였다.
그만큼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았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지난 6월 처음으로 콜린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성인 대표팀에 소집됐고, 결국 꿈의 무대까지 밟게 됐다.
페어는 월드컵 최종명단에 뽑힌 후 “(대표팀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팀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어떤 일이든 하겠다”며 “나는 스피드와 피지컬이 좋다. 사이드에서 1대1 싸움 등 팀에 기여할 강점이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한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쓴잔을 든 한국은 오는 30일 모로코와 2차전에 임한다. 내달 3일에는 독일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