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이 이번 시즌 두 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진욱은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유는 부진이다.
김진욱은 지난주 팀이 치른 6경기 중 5차례나 등판했다. 총 4와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실점 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과 달리 내용은 다소 불안했다. 1이닝 삼자범퇴로 막은 26일 두산 베어스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관건은 제구력이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이 최근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하는 듯했다. 김진욱에게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2군행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는 김진욱에게 4월의 모습을 기대한다.
김진욱은 개막 첫 달 총 10경기에 등판해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는 2개뿐이었다. 제구력이 다소 흔들려도, 공의 위력이 돋보였다. 김진욱은 상승 페이스가 다소 꺾였지만, 5월까지는 평균자책점 1.61로 호투했다.
그러나 6월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피안타와 볼넷, 실점이 모두 늘어났다. 시즌 초반의 위용은 모두 사라졌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이 올해 마운드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4~5월에는)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며 "3가지 구종 모두 제구가 됐다"고 말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든든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선두 싸움을 펼치다가 허리진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내림세를 탔다.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손꼽히는 김진욱이 살아나야 불펜진도, 팀도 힘을 얻게 된다. 롯데에선 왼손 불펜 투수가 귀하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에게) 완벽한 제구를 원하진 않는다. 자신이 원할 때, 필요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게 필요하다"라면서 "멘탈은 좋아보인다. 단지 제구가 안 따라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진욱이 (2군에 머무르는) 시간 동안 자신의 페이스를 잘 찾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