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면서 무려 1200만 유로(176억원) 연봉을 받아 손흥민(토트넘) 등 다른 아시아 선수들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16일 축구 클럽 재정 통계 매체인 카폴로지 자료에 따르면, 김민재가 뮌헨에서 받는 연봉은 1200만 유로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통틀어 10위다. 뮌헨 선수들이 리그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어 김민재의 연봉은 팀에서도 10위다.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선 463만 유로(68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연봉이 3배 가까이 올랐다.
처음 유럽에 진출했던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시절 연봉과 비교하면 상승곡선이 더욱 가파르다. 김민재는 2년 전만 하더라도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연봉 235만 유로(35억원)를 받았다. 이후 나폴리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치면서 수입이 껑충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해 6000만 유로(876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보장받았다.
이로써 김민재는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를 넘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아시아 유럽파 선수로 올라섰다. 앞서 김민재는 5000만 유로(730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해 아시아 선수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 나폴리와 김민재의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없었다면, 이적료는 더 올랐을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아울러 김민재는 뮌헨과 1200만 유로의 연봉 계약을 체결하면서 손흥민을 제치고 연봉에서도 아시아 1위가 됐다. 손흥민의 연봉은 988만 파운드(168억원), 유로로 환산하면 약 1146만 유로다. 손흥민은 2020~21시즌까지 850만 유로(125억원)도 채 안 되는 연봉을 받다가 최근 재계약 이후 1000만 유로의 벽을 넘어섰는데, 이번 시즌 김민재에게 연봉 1위 자리를 내줬다.
김민재와 손흥민의 뒤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이을 전망이다. 추정 연봉은 727만 유로(107억원)다. 카폴로지는 다만 이강인의 연봉만 추정치로 공개하고 있다. 매체는 계약 협상에 관여하는 에이전트나 구단의 자료,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수들 연봉을 공개한다. 이강인의 계약은 아직 확정적으로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만약 실제 연봉이 추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이강인은 김민재, 손흥민에 이어 아시아 유럽파 연봉 3위에 오른다. 유럽 5대 리그를 기준으로 일본, 이란 등 다른 아시아 국적의 유럽파들 중에선 500만 유로(74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없다.
한편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보너스 제외 무려 7200만 유로(1052억원)의 연봉을 받는 킬리안 음바페(PSG)다. 프렌키 더용(바르셀로나)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 등도 각 리그 최고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연봉 1위는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2500만 유로·366억원)이다. 토트넘 시절 연봉은 1200만 유로(176억원)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이적으로 연봉이 2배 넘게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연봉자인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2413만 유로(2080만 파운드·353억원)를 넘어선 연봉이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