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 정규 5집 ‘아리랑’으로 컴백한다. 이들은 컴백 이튿날인 21잏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을 열고 진정한 ‘왕의 귀환’을 전 세계에 알린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생중계되는 이 공연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중가수 공연이자 무료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이 메가폰을 잡아 글로벌 이벤트에 걸맞은 무대를 예고했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펜스가 설치되고 대형 무대 세트가 올라가고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 및 외국인 관광객들은 방탄소년단의 컴백 무대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를 보였다. 공연장 인근 식당과 편의점 등도 BTS 특수를 맞이할 채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공연 관람 구역은 광화문 앞 삼거리를 시작으로 시청역 인근까지 약 1㎞에 달한다.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A(스탠딩)·B(지정석) 구역이 설치되고,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1호선 시청역까지 C(추가 좌석) 구역이 조성돼 총 2만 2천 명이 공연장 ‘내부’ 관중이 된다.
안전상의 이유로 공연은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되지만 방탄소년단의 컴백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보려는 26만 여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와 경찰·소방당국은 일찌감치 대대적인 대비에 나섰다. [포토] BTS 공연 무대 설치 중인 광화문광장 안전관리를 위해 서울시가 투입 예정인 현장 대응 인력은 3400여 명에 달하며, 경찰 역시 4800명의 경력을 투입, 스타디움형 방식으로 인파를 관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인 하이브 역시 4300명의 안전요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소방재난본부는 역대 최고 수준인 소방차 99대와 소방인력 765명을 투입한다.
교통불편 최소화 및 안전을 위해 행사장 인근인 광화문, 시청, 경복궁역은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한다.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나머지 역은 3시부터 10시까지다. 공연은 9시에 끝나지만 주변 역으로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또 오후 9시부터는 지하철 2·3·5호선에 임시열차 12대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중운집인파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선제적으로 발령할 예정이다. 위기경보는 21일 하루 동안 서울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 적용된다. 경찰은 행사장 주변 질서 유지와 치안 확보, 대테러 활동을 담당하며 소방은 구조·구급 인력과 구급차를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안전관리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화장실 설치와 외국인 안내 등 편의 지원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불법 노점과 주정차 단속 등 현장 질서 관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포토] 펜스 설치로 통제된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은 당일 예정됐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발레 공연 ‘블리스&재키’, 연극 ‘더 와스프(말벌)’ 등의 휴공을 공지했다. 무대와 가까이 위치해 ‘공연명당’이 될 뻔 한 KT광화문빌딩 WEST는 공연 당일 전면 폐쇄된다. 교보생명빌딩 역시 정문과 주차장을 닫고, 오후 4시부터는 후문 출입까지 전면 제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주변 25개 건물에 대해 옥상과 상층부 출입을 통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티켓이 없는 팬들이 옥상이나 발코니 등에 무단으로 올라가 공연을 관람하려다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인근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당일 휴관한다. 국가유산청은 ‘궁능유산 긴급대응반’을 가동, 영추문·광화문·건춘문 일대 등 주요 구간을 집중 점검하고 차량 통제, CCTV 모니터링 강화 등 현장 대응을 실시할 예정이며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인파 사고와 문화유산 훼손을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포토] BTS 공연 나흘 앞둔 광화문광장 이재명 대통령도 18일 SNS를 통해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직접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아리랑’을 주제로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K컬처의 매력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경찰, 소방을 비롯한 유관 기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 전후 교통과 인파 관리, 비상 상황 대응까지 모든 절차를 세심히,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도 언제나 그랬듯 서로를 배려하고 질서를 지키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리라 믿는다”며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협조해 주시고, 시장 질서를 해치는 암표 거래는 반드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