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27일 오후 7시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에네오스 선플라워즈(일본)와의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B조 2일 차 경기에서 77-82로 졌다.
전날(26일) 필리핀 국가대표팀믈 격파하며 승전고를 울린 BNK는 2경기 연속 승리를 노렸으나 후반전 뒷심 부족으로 에네오스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4쿼터에는 연속 14점을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팀의 주전인 진안과 이소희가 5반칙 퇴장당하며 아쉬운 경기 운영을 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박정은 감독은 먼저 “그동안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피하거나 도망치는 모습이 있었다. 오늘은 그러지 말자고 했는데, 잘 플레이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 경기가 나왔다고 본다”고 평했다. 대신 “체력적으로는 졌다. 안타깝지만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잘 싸웠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퇴장당한 이소희와 진안에 대해선 “사실 두 선수 모두 전투적인 자세로 나왔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파울이 나오곤 한다. 시즌 중에도 동반 퇴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본인들이 생각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고른 선수 기용을 펼치고 있다. 이날도 9명의 선수가 코트를 밟았다. 이 부분에 대해 박 감독은 “시즌 때 가용 인원을 많이 하려면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래서 존스컵 때도, 이번 대회에서도 호흡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용을 펼쳤다.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적응해 주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는 이번 대회는 물론 시즌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코트 안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을 늘려 그들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패인에 대해선 “(김)한별이도 그렇고, 아직 완전히 준비된 상황이 아니다. 파울 관리 때문에 생각보다 더 뛰게 됐다. 다른 선수들도 체력과 조직적으로 소화할 준비가 덜 됐다. 특히 경험 없는 선수들이 흐름이 넘어갔을 때 대처 방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공부가 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에네오스의 골밑을 책임진 토카시키 라무에 대해선 “매우 영리한 선수”라 치켜세웠다. 토카시키는 이날 25분 출전 14득점을 올렸는데, 탄탄히 골밑을 지키며 에네오스의 대역전을 이끌었다. 박정은 감독은 “이전만큼의 파워와 체력은 없다고 봤다. 공격할 때 그런 부분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인사이드를 너무 쉽게 내줬고, 토카시키가 이를 잘 활용했다”고 칭찬했다.
BNK는 이날 패배로 B조 2위를 기록했다. 다음 상대는 오는 28일 청주 KB 스타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