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훈은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상대 기세를 꺾는 스리런포를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그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SSG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하재훈의 활약에 힘입어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6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비로 경기가 순연된 2위 KT 위즈와의 승차도 1경기로 좁혔다. 사령탑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이가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5타점을 기록하면서 오늘 경기를 지배했다. (4회 말 친) 홈런이 승리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하재훈은 1회 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적시타를 치며 SSG가 선취점을 올린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주자 1·3루에서 상대 투수 이안 맥키니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배트를 예열한 하재훈은 SSG가 3-2로 앞선 3회 말 무사 1·2루에서 다시 한번 맥키니를 두들겼다.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몰린 시속 13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SSG는 6-2로 앞서갔다.
하재훈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SSG는 5회까지 11-2로 앞섰고, 6회 초 수비에서 5점을 내줬지만, 넉넉한 점수 차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하재훈은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어깨 부상 탓에 5월에야 1군 무대에 복귀했고, 불과 14경기를 치른 뒤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다시 이탈했다. 복귀 직후에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8월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156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 26·27일 두산전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쳤고, 이날 키움전에서 그 기록을 세 경기로 늘렸다.
경기 뒤 하재훈은 "7회 마지막 타석 타구가 외야(좌익수)에 잡힌 게 아쉽다"라며 안타 갈증을 전한 뒤 "타격감은 좋다. 더 잘 치고 싶다. 계속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담담한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