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h를 기록했다. 그는 팀이 8-1로 달아난 7회에야 마운드를 내려왔고, 올 시즌 12승(6패) 요건을 충족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29까지 내려갔다.
위기가 없진 않았지만, 내보낸 주자 대부분을 들여보내지 않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마친 알칸타라는 2회 만루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호세 피렐라가 2루수 땅볼로 실책했고2사 후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았다. 8번 타자 김호재에서 불을 끄려했으나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위기를 제구로 묶었다. 김도환을 상대로 낮은 코스에 직구와 슬라이더를 구사, 가볍게 내야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알칸타라는 3회에도 2사 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 탈출했다.
4회 삼자 범퇴, 5회 1피안타로 막았던 알칸타라에게 이날 옥의 티는 6회였다. 알칸타라의 '과실'은 아니었다. 알칸타라는 6회 1사 1루 상황에서 이재현에게 2구 연속 슬라이더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허경민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재현은 2루로, 주자 오재일은 3루까지 진루했다. 결국 후속 타자 김지찬의 1루수 땅볼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책으로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알칸타라가 내준 건 비자책 한 점이 전부였다. 그는 후속 타자 김호재와 6구 승부까지 갔지만, 하이 패스트볼로 윽박지른 끝에 3루수 땅볼을 끌어내 6이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채우고 임무를 다 했다.
이날 호투로 깔끔한 한 주를 마무리한 셈이 됐다. 앞서 4일(월요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 재편성 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1회 넉 점을 내주고도 7이닝을 버텨냈다. 두산은 그날 패했지만, 알칸타라의 이닝 이팅 덕에 한 주 투수 운용의 부담을 덜어냈다. 이어 연전의 마지막날인 10일마저 호투로 장식했다.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