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가진 기량보다 매우 적은 가격에 팀을 옮겼다는 목소리가 이탈리아 내에서 나온다. 나폴리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느낄 대목이다.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아레나 나폴리에 따르면, 언론인인 젠나로 몬투리는 한 방송에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김민재에 관해 근시안적이었다. 왜 선수의 그렇게 낮은 조항을 삽입했을까?”라며 “사람들은 헐값에 매우 강력하고 결정적인 선수를 잃은 나폴리를 여전히 비웃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7월 나폴리와 계약한 김민재는 5000만 유로(715억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삽입했다. 당시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기량을 증명했지만, 큰물에서는 사실상 ‘신인’이었다. 나폴리와 김민재 측의 동의하에 바이아웃을 설정한 것을 고려하면, 양측 모두 적절한 금액이라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김민재는 제 기량을 펼쳤다. 곧장 주전을 꿰찼고, 나폴리 후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맹활약 덕에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 A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공격수들만큼이나 우승 주역으로 꼽혔다. 실제 이탈리아 최우수 수비수는 그의 차지였다.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은 결과적으로 ‘헐값’이 됐다. 김민재를 품으려는 팀이 줄을 섰다. 승자는 뮌헨이었지만, 바이아웃 조항이 없었다면 김민재의 이적료가 갑절은 뛰었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활약에 비해 적은 가격에 팀을 옮겼다는 뜻이다.
나폴리의 선택이 아쉽다는 몬투리의 주장을 들은 또 다른 패널 마시모 스파르넬리는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낮은 (가격의) 조항을 삽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김민재는 나폴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의 의도는 항상 한 시즌만 뛰고 떠나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민재도 다음 스텝을 꿈꾸고 나폴리에 입성한 터라 애초 구단이 더 높은 바이아웃을 요구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나폴리는 김민재의 이적을 막을 수 없었다. 딱 한 시즌을 마친 뒤인 올해 여름 이적시장 기간, 세계적인 명문 팀들의 구애가 쏟아졌다. 김민재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