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27일 한국영화 기대작 3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지난 여름 극장가에서 대작들이 줄줄이 쓴 맛을 본 터라, 추석 연휴 같은 날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 3편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오전10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27일 개봉하는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이 34.2%로 1위, ‘1947 보스톤’이 20.9%로 2위, ‘거미집’이 17.6%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얼핏 ‘천박사’가 1위, ‘보스톤’과 ‘거미집’이 2위 다툼을 벌일 것처럼 보이는 예매율이지만, 긴 추석 연휴를 고려할 때 뚜껑을 열어봐야 할 듯하다.
예매율 차이가 다소 있긴 하지만, 추석 극장가는 통상적으로 현매(현장 판매) 비율이 높은데다 ‘범죄도시’처럼 다크호스가 부상해 순위가 바뀌기도 한다. 특히 극장 요금 인상 이후, 예매율보다 개봉 이후 관객 반응을 담은 바이럴이 영화 관람에 더 주효 데이터가 된 터. 대작이 쉽게 무너지는 반면 다크호스 영화들이 N차 관람에 장기 흥행하는 것도 관객 바이럴 효과가 크다.
올 추석 극장가는 세 편의 대작이 맞붙기에, 관객 실관람평인 CGV 에그지수를 포함한 개봉 초반 관객 평가를 담은 바이럴이 어떻게 퍼지느냐에 따라 각 영화들의 흥행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박스오피스가 극장 요금 인상 전처럼 폭발적으로 확장되지는 않는 터라, 극장들이 초반 승기를 잡은 영화들로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수요일 개봉 영화들은 첫날, 이튿날 흥행 추이를 보고 금요일부터 극장들이 바로 스크린수와 상영횟차를 조정한다.
이럴 경우 승기를 잡은 27일 개봉작이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상당수 가져가고, 이미 검증된 영화 ‘잠’이 적지만 꾸준한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얻게 돼 롱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휴 막바지인 10월2일 개봉하는 ‘30일’은 27일 개봉작들 성패가 갈린 뒤에 개봉하기에, 신작 버프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동시에 4편이 개봉했다면 ‘30일’은 상대적으로 스크린수와 상영횟차에 열세였겠지만, 이미 동시 개봉작 승패가 갈린 뒤에 개봉하기에 스크린수와 상영횟차에서 동시 개봉보다는 우세를 점할 듯 하다.
이번 추석 대전 승자는 10월9일 한글날 연휴까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영화들마다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과연 어떤 영화가 울고 웃게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