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패배로 아시안게임(AG) 4연패 도전이 험난해진 한국 야구대표팀이 B조 최약체 태국을 상대로 시원하게 분풀이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구장에서 태국과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7-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한국은 대만(3승)에 이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다.
전날 6안타 무득점 빈타에 허덕였던 대표팀은 이날 홍콩 마운드를 상대로 총 11안타(3홈런) 17득점으로 폭발했다.
타선에선 윤동희가 3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고, 김혜성이 2타수 2안타 3득점, 최지훈은 홈런 포함 4타점을 터뜨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초반에 타선 연결이 잘 돼 손쉽게 이겼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달 부상 교체 선수로 뽑은 윤동희의 활약을 반기며 "'윤동희를 뽑지 않았으면 어떡할 뻔했나' 싶었다"고 웃었다.
한국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인 2일 대만전에서 0-4로 져, 금메달 도전이 가시밭길이 됐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B조 전력을 고려하면 대만과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조별리그에 상대한 팀과는 슈퍼라운드에서 재대결하지 않는다. 한국이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에 패할 경우 남은 한 경기에서 이겨도 1승 2패로 결승전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은 5일 A조 2위, 6일 A조 1위와 맞붙는다. 현재로선 5일 중국, 6일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3일 오후 일본-중국 맞대결에서 승리 팀이 A조 1위, 패배 팀은 2위가 된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일본, 중국을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대만 전력 분석에 집중했는데) 오늘 돌아가 일본과 중국전을 제대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오전 곽빈(두산 베어스)이 담 증세로 3일 태국전에 나서지 않고 슈퍼라운드에 대비해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곽빈의 슈퍼라운드 등판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내일 휴식일이니까 몸 상태를 체크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