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은 2-0으로 가까스로 제쳤다.
B조 예선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올라온 한국은 종합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합산 성적 가장 높은 상위 2개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졌더라면 2패를 기록, 사실상 결승 진출 가능성이 사라질 뻔했다.
한국은 전원 사회인야구 소속으로 구성된 일본에 고전, 막판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한국은 1회 초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볼넷과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사 1, 3루에서 상대 4번 타자의 타구를 문보경(LG 트윈스)의 호수비로 1루수 파울 플라이 처리했다. 박세웅은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포효했다.
한국도 1회 말 선두타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지만 직선타에 주루사로 주자가 사라졌다.
한국은 도시대항야구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가요 슈이치로에게 3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4회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노시환(한화 이글스) 타석에서 1루 주자 윤동희(롯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노시환은 삼진, 문보경은 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카요는 왼손에 낀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온 공을 잡아 직선타로 처리하는 등, 이날 두 차례나 직접 호수비를 선보였다.
한국은 6회 선두 타자 김혜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자 최지훈(SSG 랜더스)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연결했다. 후속 윤동희는 볼넷. 노시환이 1사 1, 3루에서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한국은 8회에도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희생 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좌전 안타로 2-0을 만들어, 분위기를 갖고 왔다. 9회 초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에선 노시환이 이날 대표팀의 2타점(3타수 1안타)을 모두 책임졌다. 김혜성은 안타 1개 포함 세 차례 출루로 2득점을 모두 올렸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자랑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결승전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저녁 열리는 대만-중국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대만이 중국을 잡고, 6일 한국이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꺾으면 한국은 결승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