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여전히 중앙 수비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번 여름에 많은 이적료를 사용한 만큼, 선택의 폭은 좁다. 이번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소속 트레보 찰로바(24) 영입을 노린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첼시와 찰로바는 2024년 1월 결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잉글랜드 출신의 수비수는 더 많은 경기 기회를 원한다”면서 “찰로바는 지난 8월 중단된 뮌헨과의 논의를 이어갈 것이지만, 다른 구단도 영입 레이스에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999년생인 찰로바는 수비 전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최근까지 허더스필드(잉글랜드) 로리앙(프랑스) 등 임대 생활을 했지만,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공식전 34경기 나서며 확고한 1군 선수로 자리 잡기도 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신임 감독이 오고 난 뒤엔 입지가 줄었다. 시즌을 앞두고는 햄스트링 등 다리 부상으로 2달 넘게 자리를 비운 상태다. 계약 기간이 2028년까지 묶여 있으나, 양측 모두 결별을 원하는 만큼 이적 가능성은 열려있다. 특히 첼시 입장에선 이적료를 받아낼 기회다.
한편 뮌헨이 찰로바 영입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수비진 보강을 위해서다. 뮌헨은 기존 다요 우파메카노·마타이스 데 리흐트에 더해, ‘철기둥’ 김민재까지 영입하며 유럽 최고의 수비수들 품었다. 문제는 백업이었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마르셀 자비처(도르트문트) 데일리 블린트(지로나) 요시프 스타니시치(레버쿠젠·임대)가 모두 팀을 떠났다. 데 리흐트는 시즌 전 부상 탓에 훈련 복귀가 늦어졌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만이 시즌 내내 자리를 지켰지만, 우파메카노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대 4주 결정한다. 자연스레 국내 팬들 사이에선 ‘김민재 혹사’라는 단어가 언급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뮌헨은 뒤늦게 자유계약(FA) 선수들을 노렸다. 특히 과거 ‘트레블’을 함께한 제롬 보아텡은 물론, 슈코드란 무스타피·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등과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전성기 대비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노리는 뮌헨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카드인 셈이다.
이번에 재차 연결된 찰로바의 경우, 나이가 젊고 멀티 플레이어인 만큼 기대를 모은다. 다만 첼시와 계약돼 있는 상태라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려야 협상이 가능하다. 과연 뮌헨이 그때까지 3명의 중앙 수비수만으로 버틸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