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이었던 25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평가가 개봉 이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대표하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미야자키 하야오가 또 한 번 은퇴를 번복하고 들고 나온 작품이다.
‘원령공주’, ‘붉은돼지’, ‘바람이 분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여러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거장의 신작. 개봉 전 시사회도 하지 않았으나 개봉일 25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며 미야자키 하야오란 이름에 대한 기대치를 입증했다.
다만 평가는 갈린다. “‘바람이 분다’나 ‘붉은 돼지’에서 보여줬던 제국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의식이 전혀 없다. 일본의 제국주의를 추억으로 미화하려는 것 같다”는 강도 높은 비판부터 “영화가 쓸데없이 길고 난해하다”, “과대포장된 유년시절”, “환상적인 지브리 작품을 기대하고 보면 안 됨. 불편함” 등의 반응도 줄잇고 있다.
한편으론 “영화가 불친절하긴 하지만 볼만은 하다”, “명확하게 이해되는 영화는 아니지만 보고난 후에 내용을 곱씹으면 여운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일본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는 대사를 통해 오히려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영화라는 옹호도 있다.
다만 호불호를 넘어 이 영화가 한 번에 명쾌하게 이해되진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 개봉 이후 포털 사이트에 남긴 관람객들의 평가는 6점대로 다소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