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 마약 투약 혐의 수사 관련,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1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선균과 지드래곤에 대한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에 대해 “마약범죄 수사는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뿐만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서 혐의 여부를 판단한다”며 “현재까지 음성이 나왔다고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인 내사 단계에서 해당 사실이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속 수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맞다”면서도 “수사 대상자가 다른 사람 범죄에 대해 진술할 때 확인하지 않을 수 없으니 입건 전 조사를 한 것인데 그 내용이 알려진 것이다. 저희는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히 해 나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앞서 이선균은 마약 간이검사와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을 받았고 지드래곤 역시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국과수 정밀검사 결과는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두 사람의 마약 검사가 연이어 음성이 나오자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혹은 내사 중 인물은 이선균, 지드래곤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이중에서 이선균과 지드래곤에게 유통한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실장 A씨 등 5명은 형사 입건됐고 남은 5명은 입건 전 조사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