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최초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티켓’이 최근 후보정 논란에 휩싸였다. 그룹 다이아 출신 권채원 무대를 일부러 편집하면서 악의적으로 음역대를 보정해 편집했다는 의혹이 인 것. 이에 대해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환진 PD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18일 ‘유니버스티켓’ 첫 회에는 권채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총 82명 참가자 중 몇 안 되는 걸그룹 출신인 만큼 권채원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권채원은 무대가 시작되자 떨리는 음정과 불안한 시선 처리로 실망감을 안겼다. 심사위원 김세정, 효연 등은 권채원에게 “걸그룹 타이틀이 많이 무의미 한 것 같다”며 혹평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유튜브에는 ‘후보정으로 악마의 편집한 스브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작성자는 권채원의 ‘유니버스티켓’ 무대 직캠 영상과 방송 영상을 비교하며 SBS가 악의적으로 권채원의 음정을 떨어트리는 등 ‘악마의 편집’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올라온 지 9일 만에 조회수 300만 회에 육박할 만큼 화제가 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보정으로 실력 하향시키는 건 너무했다” “이건 고소감이다”, “방통위에 신고 넣어야 할 수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이환진 PD는 “보정한 영상은 방송이 아닌 직캠이다. 오히려 반대”라고 주장했다. 본방송 영상을 보정한 게 아니라 직캠 영상을 보정해서 선공개했다는 것.
그는 “‘유니버스티켓’ 첫 방송 전, 선공개로 참가자들 직캠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직캠의 경우 방송과 달리 목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어느정도 후보정이 들어간다”며 “그러나 방송은 심사위원 평가가 있고 전 국민이 보는 것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후보정할 수가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환진 PD는 후보정 논란에 대해 그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권채원과 녹화가 끝나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채원의 컨디션이 유독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걱정했었다”며 “그런데 오히려 채원은 겸허히 자신의 실력을 받아들이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채원은 ‘유니버스티켓’을 통해 다시 노래할 기회가 와서 좋았고 ‘유니버스티켓’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 기뻐하더라. 그래서 후보정 논란이 생겼을 때도 오히려 이 논란이 채원의 인지도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따로 해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2화까지 방영된 ‘유니버스티켓’은 평균 1%대를 기록하며 시청률 부문에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11월 3주(2023.11.13~2023.11.19) 기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 가치정보 분석시스템 라코이에서 발표한 인터넷 반응이 높은 방송콘텐츠(게시글 수) 부문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이는 SBS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런닝맨’에 이어 2위다.
이환진 PD는 3화부터는 권채원이 혹평을 딛고 성장하는 모습이 나온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리틀 장원영’ 임서원, ‘티저 요정’ 황시은, 일본 걸그룹 프리킬 나나와 유키노, ‘인싸’ 코토코 등 방송 직후 화제가 된 참가자들도 눈여겨 봐달라고 꼽았다.
‘유니버스티켓’은 최근 편성시간대를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분에서 오후 5시로 변경했다.
과연 ‘유니버스티켓’이 권채원 후보정 논란으로 돌아섰던 민심을 되찾고 시청률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