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투수 소형준과 신범준, 신인 원상현, 육청명 등 4명의 선수는 지난 15일 필리핀으로 떠났다. KT가 투수진의 미래를 위해 설계한 ‘KT 위즈 필리핀 케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부상 선수들(소형준, 신범준)은 재활 훈련에, 신인들은 기술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 필리핀행 비행기에 올랐다. 배우열 투수코치와 김지용 트레이너도 동행해 이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최근엔 제춘모 1군 투수코치도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 시즌 김태한 투수코치가 2군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1군의 메인코치가 된 제춘모 코치는 비시즌임에도 필리핀으로 건너가 신인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23일(한국시간)에는 원상현, 육청명 두 신인의 불펜 피칭 모습을 직접 보기도 했다.
제춘모 코치는 “두 선수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는 컨디션인지 확인하기 위해 필리핀 캠프에 합류했다”면서 “원상현은 릴리즈 포인트에서 공을 던지는 힘이 강해 공에 임팩트가 있다. 하체 밸런스를 잘 잡아주면 강하게 볼을 던질 수 있는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다. 육청명은 폼이 부드럽고 습득 능력이 빨라 성장한 모습이 기대된다. 일정한 투구 밸런스를 배워나가고 있다”라고 두 선수를 평가했다.
제춘모 코치는 두 신인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제 코치는 “두 선수가 필리핀 현지에서 소형준과 신범준 등 선배들과 훈련하며 프로선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배우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라면서 “모두 의욕이 상당하고 운동을 배우고자 하는 자세도 진지하다.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과정을 거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원상현과 육청명도 본격적인 데뷔 시즌에 앞서 제 코치로부터 좋은 조언을 받았다. 직구만 70% 정도의 힘으로 20개를 던졌다는 원상현은 “코치님께서 중심 이동과 상체 세우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투구하라고 하셔서 그 부분만 신경 썼는데, 결과도 좋았고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육청명 역시 “첫 피칭이라 제구 위주로 직구만 던졌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제춘모 코치님께서도 지금처럼만 하라셔서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라며 좋아했다.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원상현은 지명 당시 "원상현은 탁월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50km/h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를 갖춘 우완 투수로,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 등 경기 운영 능력도 우수한 즉시 전력감 투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2라운더 육청명도 강점인 제구를 앞세워 KT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2022년 KT에 투수코치로 합류한 제춘모 코치는 부임 이후 소형준의 투구폼을 교정하고 박영현, 손동현 등 젊은 선수들을 지도해 필승조 투수들로 키운 바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원상현, 육청명 등 신인 선수들을 점검하면서 '제2의 소형준' 발굴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