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의 도전 끝에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된 토드 헬턴은 "정말 행복하다"라고 기뻐했다.
BBWAA가 24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선출 투표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헬턴은 최종 307표를 얻어 득표율 79.7%로 입회 기준 75%를 넘겼다. 아드리안 벨트레(95.1%)와 조 마워(76.1%)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최근 3년 동안 단 2명만 입회에 성공했던 명예의 전당은 올해 한꺼번의 3명의 입회자가 나왔다.
다만 입회 자격을 갖춘 첫 투표에서 통과 기준을 넘긴 벨트레, 마워와 달리 헬턴은 6번 도전 끝에 영광을 차지했다.
헬턴은 '고산 지대'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만 17시즌을 뛰었던 선수다. 개인 통산 타율 0.316, 2519안타, 369홈런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명성을 떨쳤지만,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썼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당했다.
그가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번번이 탈락한 이유였다. 이 때문에 첫 투표에서는 고작 16.5%를 얻는 데 그치기도 했다.
이런 이유 탓에 그동안 콜로라도 출신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뛴 래리 워커가 유일했다. 그는 빅리그 세 팀을 거치는 동안 타율 0.313 383홈런 1311타점을 기록했다.
헬턴이 콜로라도 출신으로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두 번째 레전드가 됐다.
헬턴은 테네시대 시절 미식 축구와 야구를 함께 했다. 199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콜로라도에 입단해 1997년 빅리그 데뷔했다. 17시즌 동안 타율 0.316 369홈런 1406타점을 기록했다. 실버슬러거에 4차례 선정됐고, 1루수 골드글러브를 3차례 수상했다. 올스타에도 5차례나 뽑혔다.
헬턴은 원정 경기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결국 입회에 성공했다.
그는 "정말 긴장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하게 됐다는 합격 전화를 받을지 전혀 몰랐다. 전화벨이 울릴 때 충격(shock)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목표로 뛴 것은 아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큰 영광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감격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