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260경기를 뛴 마루앙 펠라이니(37)가 축구화를 벗는다. 커리어 막바지 중국으로 향한 그는 산둥 타이산의 중국축구협회(FA)컵 3연패를 이끌고 화려한 이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펠라이니는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18년의 커리어를 마치고, 프로 축구에서 은퇴한다는 사실을 알린다“면서 ”놀라운 여정이었다. 최고 수준에서 활약할 수 있어 감사했다.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 에버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산둥의 대표 선수로 활약한 것이 자랑스럽다. 2008년 올림픽, 2014·2018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으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끝으로 펠라이니는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면서 도전이 기대된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계속 응원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펠라이니는 2010년대 EPL에서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이목을 끈 장신 선수다. 신장 1m94㎝의 그는 아프로 머리를 하고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수로도 활약하며 공중전에서 강점을 보였다. 특히 전성기였던 시기, EPL에서만 공식전 260경기 37골 25도움을 올리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특히 맨유에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잉글랜드 커뮤니티실드·잉글랜드풋볼리그(EFL) 컵·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함께하며 조세 모리뉴 전 감독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2016~17시즌 맨유의 UEL 우승 당시 팀의 선제 결승 골을 도운 것이 그다.
30대 초반이었던 2018~19시즌 중에는 중국으로 향해 의문부호를 낳기도 했다. 금방 유럽으로 복귀할 것이란 시선과 달리, 그는 산둥에서 5시즌 동안 공식전 141경기 50골 1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이 바로 산둥 시절이다.
산둥은 펠라이니 합류 후 2021년 중국 슈퍼리그 우승·2020~23 FA컵 3연패 등 위엄을 이뤘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쐐기 골을 넣기도 했다. 펠라이니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는데, 새 팀을 찾지 않고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