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MC 전현무와 크리에이터 곽튜브(곽준빈)가 계획 없이 무작정 들이닥치는 ‘무계획 미식 여행’을 선보인다. 맛집 투어와 여행이 콘셉트인 예능은 많지만 이번엔 다짜고짜 찾아가는 즉흥성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MBC ‘태어난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에 이어 무계획 콘셉트 여행 예능이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6일 첫 방영되는 MBN ‘전현무계획’은 지역을 제대로 아는 현지인들의 소개만 듣고 여행을 떠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전현무의 이름에 ‘무계획’을 조합한 프로그램명에서 알 수 있듯, 사전에 계획하지 않은 즉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MC 전현무가 출연은 물론 기획, 연출, 섭외 등 제작 전반을 도맡았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전현무는 지난 3일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이 다른 방송에 소개된 맛집은 웬만하면 거르는 것”이라며 ‘전현무계획’ 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기존의 먹방 예능이 잘 알려진 맛집을 탐방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전현무계획은’ 사전 섭외도 없이 무작정 길거리로 나가 숨은 맛집을 찾는 설정이 색다른 지점이다.
전현무와 먹방 투어를 함께할 곽튜브의 출연도 관전 요소다. 곽튜브는 구독자 180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로 MZ세대 사이에서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이미 ‘지구마불 세계여행’,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진솔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거기에 즉흥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도 뛰어나 ‘무계획 먹방 여행’이라는 프로그램 취지와 딱 맞는 출연자다.
하지만 ‘전현무계획’은 큰 성공을 거둔 MBC ‘태어난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리즈 콘셉트와 닮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무계획, 현지 밀착 여행’이란 콘셉트가 닮았는데다 ‘전현무계획’ 전현무와 ‘태계일주’기안84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로 깊은 인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태계일주’의 빠니보틀과 ‘전현무계획’의 곽튜브도 같은 여행 유튜버로 친한 사이기도 하다.
때문에 ‘태계일주’는 해외 여행기를 다루고 ‘전현무계획’은 국내 여행과 맛집 투어에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지만 방송 초반 두 프로그램의 비교는 피할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그런 비교가 ‘전현무계획’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현무계획’은 ‘태계일주’를 비롯해 ‘더 와일드’, ‘텐트 밖은 유럽’ 등 해외 여행기를 다루는 프로그램과 달리 모처럼 국내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색다른 신선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무계획’, ‘현장 밀착’ 콘셉트 자체는 새로운 소재는 아니지만 최근 국내 여행 예능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고 해외 여행 중심의 콘텐츠가 많은 상황에서 오히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현무라는 인물이 가진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콘텐츠일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