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90분간 기록한 유효 슈팅 횟수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기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운’은 더 이상 작용하지 않았다. 그저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요르단에 실력으로 졌다.
수치에서 드러난다. 클린스만호는 90분 내내 8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요르단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그만큼 부정확했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르단은 달랐다. 경기 내내 17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고, 그중 7개를 한국 골문으로 보냈다. 수문장인 조현우(울산 HD)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3점 차 이상의 대패도 나올 수 있었다.
요르단과 4강전은 클린스만호의 처참한 민낯을 보여준 경기였다.
앞서 클린스만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 모두 어렵사리 승리했다. 2경기 연속 경기 종료 직전에 동점 골을 만들며 가까스로 4강까지 왔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민낯이 드러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3위)보다 한참 낮은 요르단(87위)에 유효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역대 최초의 패배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한국은 앞선 요르단과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 3승 3무를 거뒀다. 여태껏 한 차례도 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그것도 ‘우승’을 외친 대회에서 맥없이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