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22)은 지난해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고, 잇딴 수비 범실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반면 타석에선 타율 0.292(291타수 85안타)에 출루율 0.408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성장했다. 더 나아가 가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국가대표 일원으로서 금메달을 목에 건 좋은 경험도 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지난해를 돌아본 그는 "좋았던 것도 안좋은 것도 많았던 한해였다. 모든 게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젠 이 경험들을 발판 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젠 어리다고 할 수 없는 나이지 않나.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어느덧 프로 5년차. 그 사이 김지찬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데뷔 초 최단신 선수로만 주목을 받았떤 그는 좋은 컨택 능력과 빠른 발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며 주전으로 도약했고, 매 시즌 좋은 타격 성적을 거두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수비 불안으로 유격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기고 2루수에서도 불안한 송구 약점을 노출하며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수비는 김지찬에게 큰 과제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 김지찬은 비시즌 동안 이를 갈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완주하지 못했지만, 귀국 후에도 쉬지 않고 운동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으로 몸을 만들며 부상 방지에도 힘썼다. 그는 "돌이켜보면 매년 부상이 있었다. 어떻게든 부상을 줄여야 하고 안 아플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건강한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비시즌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 김지찬에게 호재가 가득하다. 로봇심판(ABS) 도입과 베이스 크기 확대는 출루율이 높고 적극적인 도루를 시도하는 김지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 따라 스트라이크존 높낮이가 형성되는 만큼 단신인 김지찬을 상대하는 투수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베이스 크기 확대로 베이스 간의 거리가 짧아진 것도 빠른 발을 가진 김지찬에게 유리하다. 도루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김지찬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김지찬은 "내가 잘하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로봇심판 도입으로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다고 들었는데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코치님과 상의해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내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거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지찬에게 새 시즌 각오를 묻자, 그는 "아픈 데 없이 한 시즌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매년 조금씩 아파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젠 건강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때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