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가 24일 2차 회의를 진행한다. 한국축구의 새 사령탑 후보를 추리는 게 이번 회의의 목적이다.
KFA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감독 선임 실패를 인정한 KFA는 재빨리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적절한 새 사령탑을 찾기 위한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이 꾸리고 지난 21일 첫 회의를 열었다.
11명의 전력강회위원 중 9명이 참가한 첫 회의에서는 3월 내 국내 감독 정식 선임으로 다수 의견이 모였다. 해외 감독 선임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선 작업을 진행하지만, “국내 감독에 조금 더 비중을 둘 것 같다”고 했다. 실제 KFA는 내달 열리는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전에 새 감독을 데려올 예정이라 한국축구의 사정을 잘 아는 국내 감독 선임에 무게가 쏠린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앞서 2차 회의에서 후보군을 압축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여러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비롯해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클린스만 감독 후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사실상 국내 감독이라면, 대표팀을 이끌 후보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K리그 현직 사령탑을 빼 올 가능성이 커지자, 팬들은 분노했다. 한국축구는 위기 때마다 K리그 감독들을 데려오면서 돌파구를 모색하려 했는데, 또 같은 일이 벌어질 분위기를 감지한 것이다.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 또한 처용전사는 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K리그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1차 회의를 마친 후 “(K리그 감독을 뽑는다면) 결과가 나온 뒤 우리가 클럽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는 추상적인 답변만 내놨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 2차 회의를 진행한다. 최종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전력강화위 차원의 브리핑은 없을 전망이다. 최종 결과가 나온 뒤 경과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