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콤플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석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두 타석에서 100% 출루했다.
1-2로 끌려가던 1회 말 2사 3루 기회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투수의 6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김하성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나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캄푸사노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도달하면서 맹활약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김하성은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도 김하성은 2타석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바 있다. 2경기 4타석 연속 100% 출루를 이어가고 있다.
김하성-보가츠. 연합뉴스 김하성.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은 2루수가 아닌 본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왔다. 지난해 잰더 보가츠가 파드리스에 합류하면서 2루수로 자리를 옮긴 김하성은 856이닝(3루수 253⅓이닝, 유격수 153⅓이닝)을 소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도 수상했다.
유격수 수비도 뛰어나다. 김하성은 2022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 유격수로 DRS(Defensive Runs Saved·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수치 지표) 10을 기록할 만큼 MLB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했다.
이에 마이크 실트 감독도 김하성의 수비 능력을 높게 평가, 김하성의 유격수 복귀를 시사했다.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37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올스타 출신 유격수 보가츠를 1년 만에 밀어낸 것이다.
실트 감독은 "보가츠도 김하성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가츠도 "김하성의 수비력을 인정한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인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와 함께 공격에서도 맹타를 이어가면서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