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프로야구팀과 연습경기에서 7전 전패를 당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삼성은 연습경기를 통해 새 시즌 베스트 라인업 윤곽을 그려냈다.
삼성은 연습경기에서 5선발 후보들을 추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캠프 초반 "외국인 투수 2명과 원태인, 백정현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는 구상을 완료했다. 5선발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서 추릴 생각이다"라면서 최채흥과 황동재, 왼손투수 이승현과 프로 2년차 이승현을 후보로 올렸다.
최채흥과 황동재는 지난 몇 년간 삼성의 5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다. 프로 4년차 왼손투수 이승현은 지난 3년 동안 '제2의 오승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불펜으로만 등판했으나, 지난겨울 선발 투수로 전환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호성도 선발 풀타임 도전이 올해가 처음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4명 중 2명이 추려졌다. 이승현과 이호성 뉴페이스들이 자리를 꿰찼다. 이승현은 연습경기 7경기 중 3경기에 나서 10이닝 동안 8실점했지만, 최고 147㎞/h의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적극적으로 상대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호성은 2경기에서 4이닝 3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해 5선발 후보에 올랐다. 최채흥과 황동재는 2군으로 이동해 시간을 갖는다.
타선과 수비 포지션도 윤곽이 드러났다. 리드오프 후보 김지찬이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1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김성윤이 2번 타순에 들어가고, 구자욱과 데이비드 맥키넌이 중심타선을 구축할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리드오프는 김지찬이 유력하다. 류지혁도 1번 타순을 볼 수 있어 선택지는 많다. 2~4번 타순은 고정으로 두고 상황에 맞게 선수들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수비는 약간의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당초 박진만 감독은 1루수 오재일-3루수 맥키넌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맥키넌이 3루 수비에 다소 난색을 표하면서 맥키넌도 1루수로 출전할 것이 유력해졌다. 박 감독은 "오재일과 맥키넌이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으면 수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의 남은 퍼즐은 '불펜'이다. 삼성은 비시즌 동안 김재윤과 임창민 등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최성훈, 양현 등 불펜 경험이 많은 자원을 대거 영입해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하지만 보직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처음엔 '더블 클로저(마무리 투수 2명을 두는 전략)'을 구상했지만, 투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보직을 확실히 정하고 가려고 한다. 캠프 동안 이를 중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필승조 퍼즐을 완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26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국내 팀과 세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캠프를 마무리한다. 남은 연습경기에서 새 시즌 구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