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에 서권순이 고민러로 등장했다.
이날 서권순은 “사람다운 상태에서 삶을 마감하고 싶다”며 “연명 치료 거부 서약을 했다. 사람이 건강하게 나이를 먹고 가면 좋겠지만, 병원에서 호흡기를 끼고 치료를 받는 건 생명 연장이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자녀들을 알고 있냐”는 김제동의 질문에 서권순은 “모른다”고 답했다. 서권순은 “혼자 연명 치료 거부 서약을 했다. 사실 이 방송도 염려되는 게 만약 자녀들이 방송을 보고 ‘혼자 저런 결정을 했냐’고 뭐라 할 것 같다. 그러면 ‘이렇게 결정한 내가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을 할까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성진 스님은 “‘잠을 자다가 죽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라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외국에 있는 자녀가 가장 슬퍼하는 게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뵙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권순은 비슷한 일화를 공개했다. 서권순은 “어머니가 외국에 있었다. 치매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있었는데, (내가) 서울에 일이 있으니 간다고 하면 서운한 표정이 보였다. 벽에 숨어서 인사하고 ‘다음에 빨리 와서 만나야지’라고 생각하며 떠났는데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다. 그때가 12월이라서 비행기 표도 없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장례식장에 갔는데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때 왜 더 안아보지 않았을까 후회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연명 치료 거부 서약을 한다고 했으면 동의 안 할 것 같다. 옆에서 숨만 쉬어도 존재 가치가 크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를 본 성진 스님은 “가족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엄마의 뜻을 이해하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연명 치료 거부 서약을)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