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모기업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한 감사의 일환으로 요구한 회사 정보자산 반납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의 감사를 진행하며 노트북 등 회사 정보자산 반납 시한을 23일 오후 6시까지로 명시했으나 민 대표는 반납을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사내 감사 대상자는 회사의 요구에 따라 영업정보, 사업상 기밀 등 무형자산은 물론 노트북과 같은 유형자산을 제출 및 반납해야 한다. 어도어 A부대표 등 민 대표 외 경영진은 노트북을 반납했으나 민 대표는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 등 현 경영진이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모의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2일부터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 과정에서 A부대표가 작성한 여러 문서 중 경영권 탈취를 구상한 것으로 보이는 복수의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해당 자료에는 국부펀드 등 외부 투자자 유치 관련 내용이나 현직 엔터 담당 애널리스트 실명 및 “우리 못 건드리게 하고”,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에 대해 A부대표는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해결되지 않은 오랜 갈등 상황에 대한 고민을 담은 것”이라며 “내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근거해 작성된 내용으로,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과 논의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감사와 관련, 민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로 드러난 다른 여러 사안들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자 갑작스럽게 사임 통보를 받았다”며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상싱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또한 민 대표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경영권 탈취를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이 없다”며 “내부 고발을 했더니 대대적으로 반격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하이브는 어도어 현 경영진에게 감사 질의서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민 대표 사임 요청, 현 어도어 이사진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소집도 요청한 상태다. 감사 질의서 답변 시한은 24일 오후 6시다.
민 대표 등 현 경영진이 감사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시한까지 보낼지, 또한 하이브의 요청대로 주주총회 소집에 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 대표 등이 하이브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하이브는 법원에 주주총회 소집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