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은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됐다"며 전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곽도규에 대한 얘길 꺼냈다. 곽도규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 1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27일 기준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최지민과 함께 왼손 필승조로 팀 내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5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5.79. 최근 6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11.25까지 치솟았다. 4월까지 흠잡을 곳 없던 성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이 쉬어야 할 타이밍이 아닐까, 일주일 정도 공을 안 던지고 한 번 정도 (2군에서) 등판한 뒤 날짜 되면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진보다 '휴식'에 방점을 찍었다. 곽도규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드라이브라인)에서 훈련했다. 이어 스프링캠프를 소화했고 개막 후 쉼 없이 달려왔다.
향상한 성적만큼 중요한 순간 마운드를 밟았고 그만큼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워낙 초반에 잘 던져주고 궂은일 다 해주면서 달려왔다. 60이닝을 넘기고 70이닝 가깝게 가는 페이스"라며 "열흘 정도 빼주고 휴식을 주면 다시 돌아왔을 때 힘을 더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후반에는 (휴식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빼줄 수 없다. 아직은 시즌 중반도 아니고 초반이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적기지 않나 판단해 열흘 정도 쉬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곽도규의 1군 빈자리는 스윙맨 임기영이 채웠다.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달 1일 1군 제외됐던 임기영은 곽도규의 말소와 맞물려 재등록됐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KIA는 임시 선발이 필요한 상황. 일단 황동하가 그 역할을 맡고 임기영은 불펜에서 대기, 롱릴리프로 뛴다. 다만 황동하의 컨디션에 따라 선발 투입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범호 감독은 "(임)기영이는 (선발과 불펜) 둘 다 괜찮다고 얘기했다"며 폭넓은 활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