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3안타(1홈런) 1득점 6타점 맹타로 13-7 대승을 이끌었다. 한 경기 6타점은 개인 통산 두 번째이자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2년 6월 1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이후 딱 12년 만이었다.
이날 KIA는 3회까지 0-5로 끌려갔다. 3회 말 2사 1·3루에서 박성한의 적시타가 나왔을 때 포털 사이트 중계상 SSG의 승리 확률이 91.1%로 측정됐다. 그만큼 일방적이었다. 10%가 되지 않는 승리 확률을 100%로 만든 일등 공신은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5회 초 사사구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2타점 좌전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 안타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공동 1위(4077루타)였던 KBO리그 통산 최다 루타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KIA는 2-5로 뒤진 6회, 대거 4득점하며 역전했다. 김태군과 서건창, 김도영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든 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게 최형우. 최형우는 노경은의 4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역전 타점을 책임졌다. KIA는 7회 초 이우성의 2루타, 소크라테스와 한준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창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점, 김도영의 우중간 2루타로 9점째를 뽑았다. 이어 2사 2·3루에서 등장한 최형우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SSG 불펜 박민호의 3구째 직구를 밀어 쳐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KIA는 7~9회 SSG의 추격을 2실점으로 막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최형우의 통산 최다 루타는 4083루타까지 늘었다. 역대 3위이자 현역 2위인 최정(SSG)과의 격차는 31루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특별한 건 없는데 그대로 꾸준하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거의 한 17~18년을 꾸준하게 잘 달려왔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록에 관심 없다며 손사래를 친 그는 "5타수 무안타를 쳐도 팀이 이기면 좋다. 젊었을 때랑 다르다. 개인 기록 이런 거에 관심 없다"며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