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 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부진보다 뼈아픈 건 '부상'이었다. 이날 리조는 3-4로 뒤진 7회 초 무사 1·2루에서 1루 땅볼을 기록한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브레넌 버나디노와 충돌,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대주자 오스왈도 카브레라와 교체된 리조는 형광투시경(fluoroscope)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리조는 뉴욕으로 이동해 추가 검진할 계획.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리조가 바로 일어나지 않았을 때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우려했다. 리조는 지난해 5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수비 중 주자와 충돌해 뇌진탕 후유증으로 겪었다. 얼마 후 복귀했으나 이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9월 초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에도 개인 성적이 크게 하락한 모습으로 우려를 낳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당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리조는 통산 홈런이 303개에 이르는 슬러거다. 통산 올스타 선정 3회, 골드글러브 4회, 실버슬러거 1회 등 화려한 개인 이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에는 70경기에 출전, 0.223(264타수 59안타) 8홈런 28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0.289)과 장타율(0.341)을 합한 OPS는 0.630. 특히 6월 타율이 0.104(48타수 5안타)에 머물렀다. 팀 동료 애런 저지는 "우리는 리조를 그리워할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며 쾌유를 바랐다.
한편 양키스는 리조가 부상으로 빠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지구 라이벌' 보스턴에 3-9로 덜미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