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로 나영석 PD의 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2’와 펼칠 동시간대 경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 스타 예능 PD인 김태호와 나영석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호 PD는 “JTBC 측과 상의해 편성 시간을 정했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 시간대를 주실까’ 생각했다”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가브리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호 PD, 이태경 PD, 배우 지창욱, 방송인 박명수, 홍진경, 덱스, 가비, MC인 방송인 데프콘이 참석했다.
‘가브리엘’은 관찰 리얼리티 예능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가브리엘’은 김태호 PD의 신작인 데다 화려한 출연진으로 일찍이 관심을 받았다. 출연자인 배우 박보검은 아일랜드 더블린, 지창욱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염혜란은 중국 충칭, 가비는 멕시코시티, 박명수는 태국 치앙마이로 향한다.
‘가브리엘’은 21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나영석 PD의 ‘서진이네2’는 한 주 후인 28일부터 오후 8시 40분에 방영된다.
김태호 PD는 “MBC를 퇴사한 이유도 ‘경쟁’이었다. ‘경쟁’이라고 표현하면 우리 제작진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며 “‘시청률 경쟁’이라는 표현보다는 오히려 좋은 상권에 좋은 프로그램이 모여서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시청률 30%를 넘기도 힘들지 않나. 1차적 목표는 시청자들이 좋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간의 총량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나영석 PD가 해당 편성 시간을 좋은 상권으로 만들어 놓으셨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출연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출연자가 누군지, 환경이 어딘지에 따라 나올 수 있는 콘텐츠가 다를 거라 생각했다”며 “기획 당시 떠올린 출연자들이 모두 출연해줘 감사하다. 이들의 능력, 취미, 취향 등 여러 지점을 체크하면서 국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보검에 대해선 “보검 씨의 얼굴만 보다 보면 시간이 훅 간다. 그 후에 출연 내용을 떠올리면 또 다른 감동이 있다”며 “처음엔 불안 반, 확신 반이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음악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등 의외의 면모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박명수에 대해선 “그때나 지금이나 기획 의도를 모르고 출연하시는 건 똑같더라. 기대보다 재밌다”며 “형에게 뭔가를 해드릴 수 있다는 것에 오랜 예능계 동료로서 기쁜 마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명수는 ‘가브리엘’ 출연을 위해 출연료를 30%까지 깎았다며 “힘들기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저는 한 가정의 가장 삶을 살다 왔는데 전세계 어딜 가나 다 똑같더라. 공감대가 가장 컸다. 시청자들도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연자들은 대부분 힘듦을 토로하면서도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지창욱은 “멕시코에서 농부인 삐삐의 삶을 살았다”며 “처음엔 쉽지 않았다. 일도 너무 힘들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예능을 하면서 서툴기도 하고 어색함 아닌 어색함을 갖고 촬영했지만 잘 마쳤다”며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