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0-0으로 앞선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서 KT 선발 투수 조이현을 상대한 박병호는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올 시즌 9호 홈런, 삼성 이적 뒤 6번째 홈런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KT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박병호는 지난 2시즌 주전 1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문상철에게 밀려 출전 기회가 줄어든 5월 중순, 구단에 방출을 요구했다. 이후 트레이드 협상이 진행됐고, 박병호와 나이(1986년생)과 포지션(1루수)가 같은 오재일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박병호는 삼성 이적 뒤 첫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치른 10경기에선 타율 0.08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날 KT전은 박병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KT 홈구장을 찾은 날이었다. 마침 오재일도 KT의 4번·지명타자로 나서며 경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박병호는 타석에 들어서 KT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 했다. 별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홈팬들은 투수 조이현이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자,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2구 승부에서 박병호가 홈런을 때려내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홈런은 박병호가 KT 소속 시절을 포함, 올 시즌 위즈파크에서 3번째로 쏘아 올린 홈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