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톱스타들이 여기에는 출연한다. 배우 고현정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그 예능. ‘요정재형’ 이야기다.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은 작곡가 겸 가수 정재형이 진행하는 토크쇼다. 정재형이 자신의 집에 스타를 초대해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형식이다. 평소 요리를 즐겨하는 정재형이 프랑스 유학 시절 쌓은 요리 실력을 발휘해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명의 게스트가 함께 출연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스타 1명이 출연한다. 스타가 출연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구독자는 44만 명을 넘었고, 평균 조회수는 100만 회 이상이다.
고현정의 ‘요정재형’ 출연분은 특히 화제가 됐다. 고현정은 그동안 작품에는 종종 출연했지만 예능은 물론 SNS 활동도 일절 안 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고현정은 영상에서 과거 심하게 아팠던 근황부터 이혼에 관한 이야기, 열애설 루머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털털한 입담을 뽐냈다.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요정재형’ 출연 후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자 고현정은 SNS를 개설하고 최근엔 유튜브까지 시작하며 대중과 활발한 소통에 나서게 됐다. 이후 고현정은 ‘요정재형’에 재출연해 “그동안은 진짜 나쁜 말만 들었는데 유튜브 나간 뒤에 ‘아 나를 다 싫어하진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대중과 오해가 풀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현정뿐이 아니다. ‘요정재형’은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톱스타가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배우 신민아가 출연했으며, 올해는 배우 조승우, 임수정, 가수 김준수 등이 ‘요정재형’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네 사람은 모두 평소 예능 출연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 연예인들이다.
대만 배우 허광한, 코미디언 장도연, 김태호 PD, 가수 다비치, 그룹 세븐틴 등도 출연했다. 특히 김태호 PD는 ‘요정재형’ 녹화 당시 장장 3시간이나 토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초호화 게스트 섭외는 오랜 시간 작곡가로 연예계 활동을 해온 정재형의 마당발 인맥이 바탕이 됐지만 무엇보다 편안한 분위기가 비결로 꼽힌다. 초호화 게스트 라인업에 대해 정재형은 지난 2월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편안한 분위기로 해주니까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무엇보다 정재형 특유의 섬세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진행 방식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질문 등이 게스트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낸다는 평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유튜브는 섭외가 방송에 비해 자유롭고 그만큼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정재형 씨가 가진 인간관계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잘 녹아들면서 더욱 편안한 분위기의 토크쇼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