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이승윤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역성’은 이승윤이 하반기 발매 예정인 정규 3집의 트랙 중 8곡을 선정해 대중에게 먼저 선보이는 앨범이다. 전작 ‘꿈의 거처’ 이후 약 1년6개 월만의 신보다.
이승윤은 “올해까지는 정규 앨범을 내는 음악인으로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규정했다. 음악인으로서 유의미한 행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만 리스너들이 한꺼번에 음악이 쏟아지면 부담스러울까 봐 미리 몇 곡을 추려 선발매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역성’은 정해진 흐름을 거부하고 가요계에 커다란 파장을 만들겠다는 이승윤의 포부가 담겼다. 이에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등 실력파 뮤지션들과 합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승윤은 ‘폭포’와 ‘폭죽타임’으로 두개의 ‘폭’들을 타이틀 곡으로 내세웠다. 제목만 봐도 왠지 강렬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폭포’는 폭포를 거꾸로 뒤엎어 관성을 거스른다는 메시지를 웅장한 사운드로 풀어냈다.
이날 최초 공개된 ‘폭포’ 무대는 폭포수에서 폭포를 머리로 직통으로 맞는 듯한 충격이었다. 이승윤은 마이크 지지대에 기타넥을 긁어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었다. 무대가 끝나자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 기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이승윤은 “‘폭포’ 같은 음악을 늘 하고 싶었고, 알게 모르게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들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폭포’ 가사 중에 ‘내 분수를 보여줄게’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문장이다. 저의 신조인 분수에 맞게 살 자가 잘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포’가 거센 폭포를 거스를 정도의 파격이라면 ‘폭죽타임’은 어둠을 거스르는 에너지를 마치 한여름의 불꽃놀이 하듯 폭발적으로 쏟아낸다.
이승윤은 약 3년 동안 3개의 정규앨범을 냈다. 스트리밍 시대에서 싱글앨범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특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정규앨범이라는 건 인간문화재처럼 꼭 고수해야 하는 형태는 아니다. 다만,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의미가 있지는 않더라도 무의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스트리밍 시대라서 정규앨범을 다 들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저처럼 정규앨범을 내고 싶 어하는 사람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신조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마 내년에는 이렇게 못하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3년동안 정규 앨범을 낼 수 있었던 비결에는 간지를 추구하는 저의 뚝심 덕분이다. 간지나게 살면 좋잖아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윤의 ‘역성’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감상 가능하다. 또한 오는 9월 28~29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 등에서 전국 투어도 개최하니 이승윤의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