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유일의 구기 종목이다. 지난 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신은주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기도 하고, 많이 도전했지만 실패도 많았던 대회여서 그런지 오히려 다른 대회보다 부담은 덜 하다"며 "당연히 성적을 내기 위해서 나가는 거지만 후배들이 선수로서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대회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여자 핸드볼은 지난해 8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 최종 일본전을 25-24로 승리, 파리행을 확정했다. 1984년 LA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을 11회로 늘렸는데 전망이 밝은 건 아니다. A조에서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순위만 보더라도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6위) 슬로베니아(11위) 등 A조 경쟁팀에 모두 밀린다. 한국은 22위였다.
신은주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팀워크는 정말 괜찮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이라 금방금방 잊고 성장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그런 면에서 이번 유럽 전지훈련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았는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 또 우리가 잘하는 것과 더 잘할 수 있는 걸 구분해서 온 게 우리에게는 큰 이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여자 핸드볼은 지난달 유럽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훈련했다. 파리 올림픽에 앞서선 오는 8일 출국,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2차 유럽 전지훈련으로 조직력을 다질 계획이다.
신은주는 "새롭게 국가대표에 합류한 선수가 많은 게 또 다른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대한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나도 더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지더라"라고 덧붙였다.
신은주는 국가대표에 발탁된 후 오른발로 점프하던 걸 왼발로 바꿨다. 그만큼 윙 포지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 결과 국내 핸드볼리그에서 세 번이나 베스트 7 레프트윙으로 선정됐고 2023~24 핸드볼 H리그에선 속공으로 가장 많은 골을 집어넣기도 했다. 수비에선 가로채기에 능하고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 공수 고른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핸드볼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은 앞으로 이 선수가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고,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이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좀 더 깊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