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KBL 제공
고양 소노가 극적으로 웃었다.
소노는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을 81-8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패 뒤 거둔 값진 첫 승. 아울러 구단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첫 승리를 기록하며 벼랑 끝 탈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가며 반전의 불씨를 살렸다. 5차전은 오는 13일 소노의 홈에서 열린다.
이날 소노는 경기 중반 한때 16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충격적인 '0-14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50-50 동점을 내줬다. 이후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4쿼터 막판 77-76으로 앞선 상황에서는 에이스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고, 곧바로 허훈의 골밑 돌파가 성공하며 77-78로 리드를 빼앗겼다.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 자유트를 성공한 소노 이정현. KBL 제공
하지만 이정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77-79로 뒤진 상황에서 임동섭의 패스를 받아 3점 슛을 꽂아 넣으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80-80으로 맞선 경기 종료 0.9초 전에는 최준용의 파울을 유도했고, 자유투 1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한테 (고양으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5차전을 준비하며 일할 수 있게) 괴롭혀 달라고 했는데 괴롭혀 줬다"며 웃었다. 이어 손 감독은 "두말하면 뭐 하겠다, 선수들이 열심히, 집중력 있게 해줬다. 노력이 열정과 재능을 이긴 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5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최선을 다할 거다. 포기하는 건 없다. 선수들에게도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고, 오늘과 같은 내일이 있으니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한 소노 선수들. KBL 제공
손창환 감독은 "4쿼터 (선수들이) 많이 지친 기색이었다. 작전타임에 작전하지 않고 쉬는 타임으로 쓰겠다고 했다. (마지막 수비 때 수비를 보강하려고) 김진유와 최승욱을 넣으려고 했는데 (이정현과 이재도가) 끝까지 해보겠다고 하더라. (결과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끝까지 책임지려는 자세였다. 능력이 안 되는 선수가 그러면 욕심인데 두 선수는 그렇지 않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어 손 감독은 "이제부터 방법이 없다. 3차전부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니 갈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 진흙탕 싸움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