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트레이드 시즌이 다가오면서 캔자스시티가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트레이드로 오른손 불펜 헌터 하비(30)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캔자스시티는 하비의 대가로 블레이크 미첼(포수)과 팀 내 유망주 1,2위 자리를 다투는 3루수 케이든 월러스,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39순위 지명권(Competitive Balance)을 보냈다.
J.J 피콜로 캔자스시티 단장은 "우리가 불펜을 업그레이드하고 불펜 뎁스를 더하려고 노력한 건 비밀이 아니다"라며 "하비는 우리가 수년간 존경해 온 선수다. 오늘 불펜진이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싶고 하비가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빅리그 6년 차인 하비는 올 시즌 43경기에 등판, 2승 4패 26홀드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조조 로메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MLB 홀드 공동 홀드 1위. 2022년과 2023년에는 두 시즌 동안 100이닝을 책임지며 2점대 평균자책점(2.70)으로 활약했다.
캔자스시티는 불펜 평균자책점 21위, 홀드 17위 등 대부분의 불펜 지표가 좋지 않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52승 44패)로 지구 선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58승 36패)와의 승차가 7경기. 가을야구를 포기하기엔 이른 시점인 만큼 하비 영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마무리 투수는 기존 제임스 맥아더가 맡을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하비가 대체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 피콜로 단장은 "하비는 뎁스를 더해준다"며 "내일부터 '그가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더 깊은 불펜의 뎁스를 갖추는 것이었다. 맥아더는 지난 몇 주 동안 9회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우리는 그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 월러스를 포기했다는 건 결단이다. 월러스는 입단 계약금만 169만7500달러(23억원)를 받은 대형 유망주.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A와 상위 싱글A, 올 시즌에는 더블A에서 뛰며 주목받았다. 피콜로 단장은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하비의 대가로 월러스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돼 어깨의 짐을 덜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팀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