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 이글스를 찾았던 라이언 와이스(28)의 투구가 기대 이상이다. 한화에도 '저울질'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와이스는 15일 기준으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일 데뷔전 이후 3주 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왔다.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4실점 이상은 14일 LG 트윈스전(6과 3분의 1이닝 5실점)이 유일하다. 그날도 6회까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인상적인 모습을 여럿 남겼다. 와이스는 최고 153㎞/h, 평균 150㎞/h 안팎의 강속구를 꾸준히 스트라이크에 꽂을 줄 안다. 지난해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시작으로 KBO리그 '성공 보증수표'로 떠오른 스위퍼도 던질 줄 안다. 스포츠투아이 PTS 기준으로 와이스의 스위퍼와 너클커브, 슬라이더는 섞여 표기되는데, 올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227, 커브 피안타율은 0.136에 불과하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에도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와이스는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8.88개, 볼넷 2.84개를 기록 중인데, 이닝당 투구 수가 15.4개로 준수하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7.9%에 이를 만큼 안정적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그보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 건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70%)와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68.9%)뿐이다.
현재 와이스의 신분은 6주만 계약한 '아르바이트생'에 가깝다. 하지만 풀 시즌 보장 계약을 맺고 온 하이메 바리아(3승 2패 평균자책점 3.75)보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주 뒤 계약을 끝내고 결별하기엔 아까운 카드다.
기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에 남은 변수도 문제다. 시즌 성적(2승 3패 평균자책점 4.22)도 와이스보다 못하다. 4월(6경기 평균자책점 2.93)까지 성적과 5월 이후(5경기 평균자책점 5.96) 성적 차이가 큰 것도, 벌써 두 차례나 부상이 반복된 것도 불안 요소다.
비슷한 고민에 빠졌던 SSG 랜더스는 지난 3일 대체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 대신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선택한 바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일단 이에 대해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다. 와이스도 계속 호투할 경우 앞으로도 던질 기회가 생긴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선수가 불안하게 하진 않겠다"며 판단을 보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