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민(29·키움 히어로즈)이 고영표(33·KT 위즈)와 국내 에이스 매치에서 완벽히 판정승을 거뒀다.
하영민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직구 147㎞/h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섞어 던지며 평균자책점을 4.57로 대폭 낮췄다. '국가대표 에이스' 고영표와 맞대결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친 그는 이날까지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 올 시즌 키움 선발진의 한 축임을 재확인시켰다.
하영민은 1회부터 무실점으로 출발했다. 강백호에게만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을 뿐 다른 세 타자를 모두 효과적으로 잡아냈다. 타선에 든든한 지원도 일찌감치 더해졌다. KT는 1회 말 석 점, 2회 말 두 점을 뽑으며 하영민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하영민은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이 다섯 점을 모두 지켜냈다. 2회엔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담장을 맞히는 안타를 맞았으나 우익수 박주홍의 빠른 펜스 플레이 덕에 단타로 끊었고,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묶었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볼넷은 있었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에게 연속 땅볼을 유도해 아웃 카운트 3개를 뽑았다. 4회 역시 단타 하나가 있었을 뿐 땅볼 2개와 탈삼진으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맞혀잡는 투구는 5회에도 이어졌다. 하영민은 5회 초 선두 타자 황재균을 2루수 내야 뜬공으로 잡았고, 심우준에겐 볼넷을 내줬으나 정준영과 로하스를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6회 역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자 범퇴를 기록,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4연패 중이던 키움은 하영민의 호투 덕에 분위기 전환과 함께 불펜 역시 크게 아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키움은 전날(17일) KT에 2-9로 패하는 과정에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4와 3분의 1이닝 투구(5실점)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엔 하영민의 이닝 이팅과 넉넉한 득점에 힘입으면서 여유롭게 마운드를 운용, 주말 시리즈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