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이 나란히 2024 파리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나란히 남녀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한국 양궁의 혼성 단체전 2연패 기록도 이어갔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독일을 6-0(38-35, 36-35, 36-35)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각각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우진과 임시현은 이번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하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을 달성한 건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단체전 2관왕 오상욱에 이어 두세 번째다. 특히 김우진과 임시현은 남자 개인전에서도 각각 16강에 올라있어 ‘3관왕’에도 도전하고 있다.
처음 혼성 단체전이 도입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안산과 김제덕이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혼성 단체전 2연패 기록도 달성했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에 이어 혼성 단체전마저 한국 양궁의 올림픽 강세를 이어가기 시작한 모양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나란히 남녀 1위에 오르며 혼성 단체전 출전권을 따냈다. 그리고 그 기세를 앞서 남녀 단체전 금메달, 그리고 혼성 단체전까지 이어가며 이번 대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정상까지 향하는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는 건 늘 김우진과 임시현이었다.
16강 대만전부터 진땀을 흘렸다. 내리 두 세트를 따내고도 3, 4세트를 내주며 슛오프 접전을 펼쳤다. 다행히 운명의 슛오프에선 임시현과 김우진 모두 10점씩을 쏘며 8강 진출을 따냈다.
이탈리아와의 8강, 인도와의 4강전은 비슷한 양상이었다. 1세트 흐름이 흔들리면서 먼저 2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임시현보다 뒤에 쏜 김우진이 10점 행진을 이어가며 중심을 잡아줬고, 덕분에 임시현도 중요한 순간마다 10점 과녁에 화살을 꽂았다.
운명의 결승전에서는 첫 세트부터 승기를 잡았다. 임시현의 첫 발이 8점으로 향했지만, 이후 세 발이 모두 10점으로 이어졌다. 반면 독일은 단 한 발도 10점으로 향하지 못했다. 38-35로 여유 있게 첫 세트를 잡아냈다.
독일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2세트 8점, 9점에 그치자 한국은 임시현이 10점, 김우진은 9점을 각각 쐈다. 독일은 이후 두 개의 화살도 모두 9점에 그쳤다. 한국은 임시현의 세 번째 화살이 8점으로 향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9점 이상이 필요했던 상황 김우진이 9점을 쐈다. 36-35, 한국이 세트 점수에서 4-0으로 앞섰다.
승리에 남은 점수는 단 2점. 먼저 쏜 독일이 8점, 10점을 기록했고, 한국은 임시현이 8점, 김우진이 9점을 각각 쏘며 결승 처음으로 열세에 몰렸다. 그러나 독일의 세 번째 화살이 7점에 그치면서 분위기가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후 임시현이 9점, 그리고 김우진이 10점을 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