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로 유명한 웹툰 작가 기안84가 세계 일주에 이어 음악 일주에 도전한다.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 사옥에서 열린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이하 ‘음악일주’) 제작발표회에서 기안84는 “다른 의미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기안84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리즈를 연출한 김지우PD와 또 한 번 호흡하게 됐다. 앞서 ‘태계일주’ 시리즈를 통해 기안84는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가능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덕분에 평균 시청률 6%대라는 의미 있는 성적도 기록했다.
기안84는 “3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지 우려가 있었다. 또 여행 예능에 대한 차별성도 필요했다. 다른 의미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지우 PD 역시 ‘태계일주’ 시리즈와 비슷한 그림이 나오면 시청자들이 진부해하지는 않을까 고민이 많았다.
김 PD는 ‘태계일주’ 흥행 1등 공신 기안84를 주 콘텐츠로 하면서, 과거 기안84가 가슴 한 켠에 꿈꿔왔던 ‘가수’를 이루게 해주자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된다. 김 PD는 “잊어버렸던 기안84의 어린 시절 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여행에 접목해 봤다. 그가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대리만족과 희열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음악일주’에서 기안84는 다양한 장소를 여행 다니며 영감을 얻고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녹음까지 마쳤다는 후문이다. 김 PD는 “프로그램 이야기를 따라오면 인상적인 장면들, 그리고 그 장소들이 기안84의 경험과 섞여서 음악으로 탄생하는 과정이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짧은 여행치고는 다양한 음악들이 나온다. 여행과 곁들어서 음악까지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여행 콘텐츠에 음악이 접목되는 만큼 저작권료도 기대되는 상황. 기안84는 “제가 가사를 썼으니 조금은 주시지 않을까”라면서도 “프로그램 때문에 저작권 수익이 나오는 건데 그것까지 (제가) 가져가면 염치가 없는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많은 분이 고생해서 만든 것이니까 기부를 하든 좋은 곳에 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약속했다.
‘태계일주’ 시리즈로 지난해 MBC 연예 대상의 영예를 안았던 기안84. 새로운 시리즈를 앞두고 “2년 연속 연예 대상을 노리느냐”는 질문엔 “주면 고맙다”면서도 “프로그램이 잘 돼야 하는 거니까 알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음악일주’에서 새롭게 얼굴을 내비친 배우 유태오와 기안84의 케미스트리도 관점 요소.
유태오는 “사전에 마음을 비운 상태로 촬영을 시작했다. 기대도 예상도 없었다”며 “사전 미팅을 갔을 때도 기안84를 편하게 느꼈다. 여행할 때 잘 안 맞으면 부부싸움처럼 된다. 너무 편했다”고 기안84와 호흡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기안84 역시 “유태오와 잘 통했다”며 “첫 날에도 숙소에 왔을 때 이야기를 1시간 넘게 했다. 형이 예술가 기질이 있다. 한국을 정리하고 오고 싶다고 할 만큼 진정성이 있더라”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