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침내 홈런을 터뜨리며 2달 동안의 침묵을 깼다.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서 그간의 침묵을 깨는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팀이 0-4로 뒤진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시속 152.6㎞의 몸쪽 싱커를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의 시즌 11호 홈런. 김하성이 홈런을 기록한 건 지난 6월 23일 밀워키 브루워스전 이후 2달 만이었다. 경기 초반 팀의 추격 발판을 마련한 절호의 득점이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2회 말 찰리 블랙몬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재차 흔들렸다.
이후 젠더 보가츠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추격한 4회에선 데이빗 페랄타의 2루타, 김하성의 볼넷으로 재차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카일 히가시오카는 삼진, 루이스 아라에즈가 범타에 그치며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의 선발로 나선 맷 월드론은 5.2이닝 9피안타 7자책점을 남긴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하성은 6회 초 1사 1,3루 상황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초구를 타격했지만, 잘맞은 타구가 3루수 앞으로 향했다. 결국 5-4-3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3-7로 뒤진 8회 초 2사 1루 상황에선 풀카운트 싸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배트와 헬멧을 던지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팀은 끝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며 3-7로 패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9(397타수 91안타)다.
한편 김하성은 이번 홈런으로 MLB 정규리그 통산 47홈런 고지를 밟았다. MLB 한국인 통산 홈런 부문에선 강정호(46홈런)를 넘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추신수(SSG 랜더스)의 218홈런이며, 2위는 최지만이 기록한 67홈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