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에 도전한다.
레이예스는 26일 기준으로 출전한 115경기에서 162안타를 치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지켰다. 경기당 1.408개를 기록한 그가 부상 없이 정규시즌 남은 경기를 소화하면 산술적으로 203~204개를 쌓을 수 있다.
현재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2014년 경신한 201개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17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1회 말 우전 2루타로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시대를 열었고, 8회 우중간 2루타로 신기록을 201개로 늘렸다.
서건창이 남긴 200안타는 '9구단' 체제, 팀당 128경기를 치른 정규시즌에서 나온 기록이다. KBO리그는 KT 위즈가 진입한 2015시즌부터 10구단 체제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있다.
앞으로 어떤 타자가 200안타를 쳐도, 2014시즌 서건창 기록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저평가될 수도 없다. 팀당 16경기 더 치르면서도 부상·컨디션·타격감 관리를 잘 해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022시즌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이 삼진 224개를 기록, '무쇠팔' 故 최동원이 1984시즌 세워 보유했던 종전 단일시즌 국내 투수 최다 탈삼진(223개)을 경신했을 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레이예스의 최다 안타 경신 도전도 그런 의미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레이예스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형'으로 기대받았다. 롯데 젊은 야수들은 기복이 컸고, 베테랑 전준우는 5월 중순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레이예스 홀로 매월 3할 타율 이상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사실 레이예스가 '최다 안타' 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갖춘 건 아니다. 24일 기준으로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차이는 2개뿐이었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소속팀 잔여 경기 수가 다른 두 선수보다 많이 남아 있다. 롯데는 SSG보다 6경기, KT보다 7경기 덜 치렀다.
레이예스는 롯데 타자 중 유일하게 팀이 치른 전 경기(114)에 출전했다. 몸 관리뿐 아니라 프로의식도 강하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전 경기를 출전하며 열심히 뛰어주는 것은 고맙고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라고 했다.
역대 롯데 소속 선수 단일시즌 최다 안타는 손아섭(현 NC 다이노스)이 2017시즌 남긴 193개다. 레이예스가 부상 없이 현재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무난히 롯데 구단 신기록은 경신할 전망이다.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외국인 타자 1호 200안타, 롯데 선수 역대 최다 안타 등 걸려 있는 기록이 많다. 레이예스의 활약이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의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