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의 1위 원동력 중 하나는 타격이다. 6일 기준 팀 타율이 0.300로 1위. 리그 평균(0.277)은 물론이고 부문 2위 롯데 자이언츠(0.283)와의 차이도 작지 않다. 후반기 팀 타율(0.308)은 더 높다.
KIA는 현재 2위 삼성 라이온즈의 거센 추격을 받는다. 삼성은 지난달 25일부터 소화한 9경기에서 7승(2패)을 따냈다. 승률이 무려 0.778에 이른다. KIA로선 자칫 2위와의 승차가 좁혀질 수 있는 위기. 하지만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KIA의 상승세도 삼성 못지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부터 기록한 승률이 0.700(7승 3패)로 삼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1·2위 승차(6일 기준, 6경기)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다.
타격이 폭발한다. KIA의 최근 10경기 팀 타율이 시즌 기록을 훌쩍 넘는 0.356(360타수 128안타). 만화에서나 볼만한 성적이다. 팀 장타율(0.542)과 팀 출루율(0.398)을 합한 팀 OPS도 0.940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김선빈(0.486) 박찬호(0.390) 소크라테스 브리토(0.349) 나성범(0.424) 김도영(0.394) 같은 주전급 선수들은 물론이고 서건창(8타수 5안타) 박정우(10타수 4안타) 홍종표(5타수 2안타)를 비롯한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상하위 타선,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터지니 상대하는 투수마다 진땀을 뺄 수밖에 없다.
부상에서 회복,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 이름 올린 최형우의 복귀는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김도영에게 집중될 수 있는 상대 투수의 견제를 분산하고 찬스마다 해결사로 타점을 챙긴다. 한 구단 관계자는 "KIA의 타선은 좋다. 김도영과 나성범, 최형우가 버티는 중심 타선을 리그 최고 수준"이라며 "후반기에도 화력이 줄지 않으니 상대하는 게 버겁다. 타선은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10경기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41(1위 한화 이글스·2.34)로 리그 9위에 머문다. 등판하는 선발 투수마다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부족함을 만회한다. 그만큼 '호랑이의 발톱'이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