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나성범을 대타 이우성과 교체한 승부수가 통했다.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다.
프로야구 선두 KIA는 16일 수원 KT 위즈 원정 경기를 11-5로 승리, 시즌 83승(2무 51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삼성 라이온즈(75승 2무 59패)와의 승차를 8경기로 벌렸다. 잔여 8경기 중 1승만 기록해도 자력 우승 확정, 삼성(잔여 8경기)이 패해도 매직넘버가 소멸해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KIA는 2회 초 무사 1·2루에서 김선빈의 내야 안타와 3루수 황재균의 1루 송구 실책이 겹쳐 선제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변우혁의 적시타와 김태군의 희생 번트로 추가 2득점했다. 3회 초에는 선두타자 김도영이 시즌 36호 솔로 홈런을 터트려 분위기를 주도했다. KT는 6회 말 무사 2루에서 오재일의 적시타로 한점 따라붙었다. 승부가 요동친 건 7회 말이었다. KT는 2사 후 안타 4개와 볼넷 1개, 도루 1개를 묶어 대거 4득점 해 승부를 뒤집었다. 4-4로 맞선 2사 2루에서 오재일의 적시타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KT의 역전승 분위기였다.
KIA의 뒷심은 강했다. 8회 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좌전 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이어 이범호 KIA 감독은 4번 나성범 타석에서 대타 이우성을 내보냈다. 나성범의 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깜짝 카드'에 가까웠다. 결과는 대성공. 이우성은 KT 오른손 불펜 김민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15m. 주도권을 다시 잡은 KIA는 9회 초 박정우의 적시타와 김도영의 스리런 홈런 등을 묶어 대거 5득점, 쐐기를 박았다.
KIA는 선발 황동하가 5이닝 7피안타 1실점했다.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지만 5회까지 무실점하는 등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선 1번 박찬호가 5타수 2안타 1득점, 3번 김도영이 5타수 3안타(2홈런) 3득점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5번 소크라테스 브리토(5타수 3안타 1득점)와 6번 김선빈(4타수 2안타 1득점)도 멀티히트.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이 2와 3분의 2이닝 4실점 부진했다. 경기 중반 베테랑 황재균과 김상수를 모두 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론은 패배. 8번 심우준이 공격에선 4타수 무안타, 수비에선 결정적인 실책으로 자존심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