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것을 두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기 수익을 쫓는 사모펀드에는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소가 수반되는 것이 다반사"라며 "온산제련소가 위치한 울산은 물론, 고려아연이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인 호주에서조차 사업 축소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의 고용 및 투자 축소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가기간산업 및 공급망이 붕괴하고 핵심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서 의원은 "고려아연은 전자·전기,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에 '산업의 쌀'로 불리는 아연, 은 등 기초 원자재를 공급하며 현대차, 한화, LG화학과 신재생, 배터리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며 "사모펀드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후 경영권을 장악해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국가기간산업이 붕괴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매수가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서 의원은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만 2687억원이며, 98분기 연속 흑자에 영업이익률 8.8%에 달하는 기업"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매각을 특히 경계한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유독 화학물질인 황산을 운반하는 온산선을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확보하면 폐지할 수도 있어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지난 50년간 울산과 함께 해온 고려아연이 앞으로도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를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