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미 대표팀 에이스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강인은 물론 배준호와 오현규 역시 선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등 핵심 공격 자원들의 부상 악재 속 대표팀의 선발 공격진 연령대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우선 이강인은 이라크전 역시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요르단전에서는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또는 도우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중앙 이동 등 포지션 변화 가능성만 있을 뿐 뚜렷한 경쟁 구도도 없어 선발 출격은 기정사실이다.
반대편 왼쪽 측면엔 ‘신성’ 배준호가 선발 출격을 준비한다. 요르단전에서는 황희찬과 엄지성(22·스완지 시티)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지자, 왼쪽 측면에 교체로 투입된 배준호가 맹활약했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오현규의 쐐기 골까지 도우며 A매치 첫 어시스트도 쌓았다. 40여 분간 드리블, 패스 성공률 모두 100%를 달성하는 등 배준호는 지난 요르단전 최고의 발견으로 꼽혔다.
다만 첫 A매치 선발 기회를 받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승우(26)와 문선민(32·이상 전북 현대)이 대체 발탁돼 새로 합류했고, 손흥민 대신 대체 선발된 홍현석(25·마인츠) 등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최근 흐름에서는 배준호가 다른 선수들과 경쟁 구도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좌준호-우강인'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배준호는 “어떤 선수가 출전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 속에서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강인이 형과 함께 뛰면서 도움이 된다면,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최전방엔 원톱 공격수 오현규가 A매치 선발 출격에 도전한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처음 대표팀에 재승선한 그는 요르단전에서 주민규(34·울산 HD) 대신 교체로 투입된 뒤,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슈팅 시도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23분엔 날카로운 슈팅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팀 승리를 이끄는 쐐기 득점으로 장식했다.
선발 출전 여부의 유일한 변수는 스타일이 다른 1m93㎝ 장신 공격수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이 요르단전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점 정도다. 대신 선발이든, 조커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현규에겐 2경기 연속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A매치 연속골을 터뜨릴 수 있다면, 차세대 원톱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강인·배준호에 이어 또 다른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의 대표팀 연착륙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