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챔필)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 앞서 "아직 경기가 남았고, 우승할 수 있을지는 끝나봐야 아는 것"이라며 "방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뒤에 경기가 없다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4차전까지 3승 1패를 기록한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12번째(해태 타이거즈 시절 포함) KS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놨다. 3차전 패배로 잠시 주춤했으나 4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 높은 우승 확률을 손에 넣었다. 리그 역대 KS에서 2승 1패에서 3승 1패를 만든 팀의 우승 확률은 93.8%(15/16)에 이른다. 2013년 삼성(패패승패승승승)을 제외하면 단 한 번의 뒤집기도 나오지 않았다. 3승 1패 팀의 우승 확률은 94.4%(17/18)로 더 높다. 정규시즌 우승 어드벤티지로 5~7차전이 홈구장인 챔필에서 열린다는 점도 KIA에 유리하다.
공교롭게도 KIA는 역대 11번의 KS 우승 중 홈구장이 있는 광주에서 딱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부분의 우승 축포를 중립 경기 지역이나 상대 원정 구장에서 터트렸기 때문이다. 28일 경기에 승리하면 1987년 이후 무려 37년 만에 광주 홈팬들과 KS 우승 기쁨을 함께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왼손 거포 최형우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다. 최형우는 허리 통증 문제로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휴식했다. 이범호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와 충분히 상의했다. 아침부터 전혀 문제없을 거라고 하더라"며 "최형우가 나가주는 게 가장 좋기 때문에 먼저 스타팅을 냈다. 타순은 4번에 넣을까 6번에 넣을까 고민했는데 경기하다가 안 좋아지면 4번에서 빼는 것보다 6번이 다른 선수를 활용하면서 경기할 수 있다. 모든 걸 다 생각해 타순을 짰다"라고 설명했다.
KIA의 5차전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소크라테스(중견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1루수) 김태군(포수) 이창진(좌익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이범호 감독은 "(불펜 투수) 전원 대기"라며 윤영철과 김도현을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