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논란의 ‘하이브 내부 보고서’ 사내 공유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이 문건을 공유받은 임원 중엔 하이브 산하 레이블 KOZ엔터 수장인 가수 지코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간스포츠가 지난 29일 입수한 이메일 기록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22년 1월 해당 문건 수신인에 KOZ엔터 대표인 지코를 추가하라고 작성자 강모 씨에게 지시했다. 방 의장의 지시에 강씨는 “네 추가했습니다”라고 회신했다.
지코가 설립한 KOZ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11월 하이브에 인수됐다. 이에 지코 역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대표이기 때문에 해당 문서의 공유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매주 발행돼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책임작인 시 C 레벨에게 발송됐다.
이에 따르면 지코도 지난해 여름부터 해당 문건을 수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코가 정기 발송되는 이 문건을 실제로 읽었는지는 알 수 없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문건에는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자극적 외모 품평이 담겨있었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광야의 양태정 변호사는 이날 일간스포츠에 “타 아티스트에 대한 비방이 있긴 해도, 내부적으로 문건을 돌려본 일이라 법적인 처벌은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이재상 하이브 CEO는 29일 하이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해당 문서의 부적절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