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33·토트넘)이 2025년 첫 공식전에서 벤치로 출발했다. 팀이 뒤진 상황서 투입됐으나, 위기의 토트넘을 구해내진 못했다. 팀은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하며 4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서 뉴캐슬에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도미닉 솔란케의 이른 선제골로 앞서고도, 수비가 무너지며 리드를 내줬다. 후반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아껴둔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반격을 노렸으나, 끝내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결과로 최근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종료 시점 리그 순위는 11위(승점 24)를 지켰다.
반면 뉴캐슬은 리그 5연승을 질주했다. 순위는 5위(승점 35)지만, 한 경기 덜 치른 4위 첼시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뉴캐슬전을 대비해 이색적인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6일가량 휴식을 취했지만,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지 못해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심지어 휴식 기간 일부 선수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문제가 돼 직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이 벤치에 앉았다. 양민혁은 아예 제외됐다.
대신 도미닉 솔란케·티모 베르너·브레넌 존슨·데얀 쿨루셉스키·파페 사르·루카스 베리발·제드 스펜스·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브랜던 오스틴(GK)이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작은 좋았다. 킥오프 4분 만에 포로의 얼리 크로스를, 솔란케가 몸을 던져 헤더로 연결해 뉴캐슬 골문을 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2분 뒤 뉴캐슬의 강한 압박에 흔들렸다. 이는 조엘린통의 패스가 브루노 기마랑이스를 거쳐 앤서니 고든에게 향했다. 고든은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 입장에선 조엘린통의 핸드볼을 주장했으나, 주심은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토트넘이 연이어 공격에 실패하는 사이, 뉴캐슬이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38분 제이콥 머피의 크로스가 드라구신의 발을 맞아 굴절됐다. 이 공이 알렉산더 이삭 앞으로 연결됐다. 이삭은 가볍게 밀어 넣으며 6분 전 빅 찬스 미스를 만회했다. 이삭의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득점.
토트넘은 이후 이렇다 할 반격을 이루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전반 중반부터 몸을 풀었으나, 곧바로 투입되진 않았다. 오히려 부상 의심이 있는 드라구신이 세르히오 레길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며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골대 불운에 한 차례 울었다. 후반 10분 사르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흘러 나온 공을 존슨이 곧바로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대 오른쪽을 강타했다.
뉴캐슬도 추가 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산드로 토날리의 슈팅이 그레이의 몸에 맞고 굴절됐다. 고든이 세컨 찬스에서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7분 아껴둔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 매디슨, 이브 비수마를 동시에 투입했다. 대신 베르너, 사르, 베리발이 빠졌다.
손흥민은 후반 19분 솔란케와의 연계 플레이 뒤 박스 안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슈팅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 27분에는 레길론의 패스를 받은 뒤 왼쪽 측면에서 강한 땅볼 크로스를 올렸으나, 골키퍼에게 차단당했다.
토트넘은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며 뉴캐슬을 두들겼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 뒤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으며 연이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6분 코너킥 후속 상황 중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의 감아차기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1분 뒤에도 아쉬운 상황은 반복됐다.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 이후 레길론의 크로스가 솔란케에게 향했다. 솔란케가 키핑한 공을 쿨루셉스키가 존슨에게 건넸다. 존슨은 슈팅 대신 강한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는 반대편 레길론에게 향했다. 레길론의 2차 슈팅은 골문과 거리가 있었다. 앞서 사르의 슈팅 뒤 여전히 토트넘의 유효 슈팅은 없었다.
어느덧 정규시간은 지나갔고, 추가시간은 9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4분 솔란케의 헤딩은 골문 위로 향했다. 직후 뉴캐슬 하비 반스가 추가 골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 솔란케는 포로의 크로스를 다시 머리로 연결해 동점 골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정면이었다. 토트넘은 끝내 안방에서 고개를 떨궜다.
무승 늪에 빠진 토트넘의 다음 일정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카라바오컵) 4강 1차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