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후에도 대거 전력 보강을 이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내년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됐다. 기자나 전문가 평가가 아닌 통계 프로그램이 다저스를 독보적 우승 후보로 예측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PECOTA 예상치 발표 결과를 전했다. PECOTA는 시즌을 반복 시뮬레이션해 성적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MLB닷컴은 PECOTA의 예측 결과에서 몇 가지 내용을 선정해 소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건 다저스의 예상 성적이다. PECOTA는 다저스의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99.2%로 계산했다. 사실상 100%다. 정규시즌 예상 성적도 104승으로 매우 높게 예상했다. 당연히 전체 승률 1위.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2승보다 무려 12승이 많다.
사실 포스트시즌 진출 확신은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그중 11차례 지구 우승을 거뒀고, 나머지 한 차례도 MLB 전체 승률 2위에 올랐다.
다저스가 이전 이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건 지난 2년 동안 대형 전력 보강을 연이어 성사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올겨울 선발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5년 1억 8200만 달러) 불펜 최대어 태너 스콧(4년 7200만 달러) 커비 예이츠(1년 1300만 달러) 포스팅시스템으로 나온 김혜성(3년 1200만 달러 보장) 내부 자유계약선수(FA)인 블레이크 트레이넨(2년 2200만 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를 모두 잡았다. 여기에 저렴한 연봉에 일본야구 최고 잠재력을 지녔다는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서도 승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당연히 우승 1순위로 꼽혔다. MLB닷컴은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22%였다. 다른 팀들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뉴욕 양키스와 브레이브스가 9%로 그 뒤를 따랐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장밋빛 예상을 들을 반면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비관적 전망이 따랐다. 샌디에이고는 2024년 93승 6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다저스와 상대 전적 우세를 점했다. 막판까지 지구 우승을 노렸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저스에 초반 우세를 점했으나 결국 마지막 1승을 따내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2024년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가장 활약한 팀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가 5차전 끝에 이기기 전까지 자신의 지구 라이벌을 탈락 위기로 몰았다"고 전했다.
PECOTA는 샌디에이고의 강세가 2024년엔 이어지기 어렵다고 봤다. 실제로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핵심 전력이었던 스콧과 김하성이 FA가 돼 떠났고, 핵심 선발 조 머스그로브가 팔꿈치 수술 재활로 시즌을 소화할 수 없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없이 2025년을 맞는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에 스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2025년 82승(승률 5할)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거로 예상되는 건 다소 놀라운 일"이라며 "예측 상으로는 2023년 다저스를 꺾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87승을 기록해 포스트시즌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애리조나 역시 올 시즌 공격적 보강을 이룬 팀이다. 선발 투수 최대어인 사이영상 수상자 코빈 번스를 영입하면서 번스-잭 갤런-메릴 켈리-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중심 타자 크리스티안 워커가 이적했지만, 지난해 2년 차 징크스를 겪은 2023년 신인왕 코빈 캐롤이 부활한다면 막강한 투타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